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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의 일상

100718 뮤지컬 미스사이공 (이정열,김보경,이건명)

이제 세번째 보는 미스사이공
브로드웨이4대뮤지컬이라는점에 음악은 좋겠지라는 관심에 보게된 미스사이공
사실 이런 내용은 별로 좋아 하지않기때문에 볼까말까 한참 고민했다
직장동료분이랑 할인이 있어서 보러 갔었는데 첫 캐스팅이 김성기,김보경,마이클리였다
공연을 보고난훈 나는 눈물을 줄줄 ㅠㅠㅠㅠㅠㅠㅠ 김보경배우의 연기에 감동 감동 대사한마디 할때마다
마음을 많이 아리게 했다
그후에 언니님을 모시고 이정열,임혜영,마이클리 조합으로 보고 왔다
혜영킴의 연기도 좋았지만 내취향은 보경킴 >_<

그러던 어느날 언니님께서도 보경킴이 여우주연상도 받았다는 말에 보경킴의 미스사이공을 보고싶어 하는것이다
이것 저것 알아보고 예매 그런데 충무아트홀에서 50%할인 헐 헐 당장 재예매 했음 ㅋㅋㅋㅋ
원래캐스팅은 김성기,김보경,이건명이였다 그런데 공연장에 도착하니 엔지니어가 김성기배우에서 이정열배우로 바뀐거다
다른조합으로 보고싶었지만 머 나는 정열배우도 좋으니까 ㅎㅎ

김보경배우가 성대결절진단을 받아서인지 예전보다 지르는 소리는 덜햇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았다
이건명크리스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키가 크시다 놀랬어요 곧불혹이신데 동안 존우형과 정말 친구같....
브로드웨이4대뮤지컬의 주특징은 음악이 좋다 그래서 극을 보는데 집중도 잘된다는 점이다

보경킴의 연기는 부분 부분 우컥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많이 참고 공연관람 ㅎ_ㅎ
처음 크리스에게 킴의 사정을 말할때 킴의 표정은 화내는게 아니라 정말 절망적인 가족이야기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것 같은 심정을
참으며 말하는게 느껴져서 마음이 애잔하다
어쩌면 크리스의 마음을 붙잡은것도 그런 킴의 모습때문일것이다

난 사실 미스사이공에서 가장좋은 배우는 이경수배우이다 투이역이 좋은것보다 배우가 좋아서 투이역이 좋다
노래하실때의 위엄있는 목소리 혼을 쏙 빼놓으신다
아마 앞으로는 이분이 다른 공연은 찾으러 다니면 볼것같다 난 이런식으로 애정배우를 너무 많이 늘려버려서 문제이다....

투이는 집착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킴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것 같았다
그녀가 몸을 파는 창녀가 되었어도 그녀를 찾기위해 전쟁속에 쉬지않고 달려왔다
엉망이된몸으로 킴에게 이제 괜찮다고 데리러 왔다고 하지만 매몰찬 그녀는 다른이와 가겠다고 한다
피곤하고 지친그에게 그녀의 배신또한 힘들었을것이다 그녀에게 저주를 퍼부었지만
그는 그녀를 잊이못하고 찾아다녔다
호치민이 점령한 베트남 위원장이 되어서도 오직 그에게는 킴뿐 ....

또한번 그녀를 찾아 애원하지만 단호하기만 한 킴...
사실 막장이기는 하지만 킴이 투이를 받아들이고 크리스가 나중에 킴을 찾으러 왔다면 어땠을까?
공연을 보고난후에 항상 이런생각을 하고는 했다
나라면 언제올지도 모르는 크리스를 기다리기보다는 투이를 따라나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킴은 아니니까 그리고 탬이라는 아이가 있는 킴은 크리스를 배신할수도 아이를 데리고있는몸으로
투이를 따라나섰수도 없었을것이다....

탬때문에 몸다툼을 하다가 결국 투이를 총으로 죽인 킴...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온 사촌이고 어린시절 정혼자 자기자신만을 사랑해주던 남자
집착하고 광기를 부렸지만 자신만을 생각해주던 남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렸다
그순간의 킴에게는 수만가지 생각이 겹치지 않았을까..그러나 단하나의 최종결론은 크리스를 만나야해...
그전까지는 숨어살기만 으로도 벅찬 그녀에게 크리스를 꼭만나야하는 기폭제가 되는 사건이였을것이다.

엔지니어 아메리카드림에 목숨거는 프랑스계혼혈사생아...
그가 극중에 간간히 프랑스어인사나 말을 섞어 쓰는게 그이유였다는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김성기배우의 엔지니어는 참 모랄까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자신이 엔지니어 그자체다 비열하고 간사한엔지니어
그러나 너무 미워할수는 없는 그러존재같았다
반면 정열엔지니어는 슬픔고 있고 세상을 살아야기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린 엔지니어다
끝부분에 어머니이야기를 할때 그는 약간 훌쩍거린다
마약에 쩔어 몸을 팔던 어머니에게 삐끼짓을 하던 아이 아마도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렵지 않았을까... 그가 악랄해진것은 그런 과정을 거처서 그랬을것이다 몸팔던 어머니를 남자에게 삐끼짓까지 했는데
그까짓 여자를 파는 포주장사가 여자들에게 동정을 하거나 그런감정을 주지는 않았을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였다

킴이 크리스와 먼저 만나서 이제껏 살아온 이야기들을 했다면 크리스는 어땠을까?
여전히 킴의 새출발을 위해 도운다고 했을까?
엘렌역의 김선영배우는 좋지만 극중의 엘렌은 정말 싫다....
본인은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킴의 인생에 대해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것일까...
킴이 어떤심정으로 살아 왔는지 어떤일이 있었는지 무슨짓을 했는지 어떤짓을 당했는지
그들은 과연 알았다면 킴에게 그런말을 할수 있었을까?

미스사이공을 볼때마다 마지막장면에서 눈물을 멈출수 없는이유는 킴의 마지막 대사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어쩌면 별거 아닌 대사이지만 그말에는 모든게 들어있다 ...
그녀의 인생 그녀의 사랑 그녀의 아이...그모든게 그말에 다있었다
어떻게 여기 까지 멀고 험한그길을 무엇때문에 왔을까..그리고 그끝은...정말 슬펐다
내가 마치 그녀의 인생은 산거처럼 가슴이 아픈 말이였다

이날 공연은 유난히 호응도 좋았고 공연이 끝난후 박수도 길었다
왠지 뿌듯뿌듯 내우분들께 열심히 박수 좋은공연후에 호응이 좋으면 나역시 기분이 좋다

공연끝나고 나오는데 손지창씨 봤음 꼭 공연장에서 연예인 보면 그연예인이 다음에 뮤지컬한다 어쩐다 말도 나오는데
에이 아닐거야 라는 언니님 말처럼 아니것지 ㅋ_ㅋ
엘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오모나 내앞에 걸어가는 예쁜분은 박소연 배우님 가족분들하고 오신것 같아서 차마 인사못드렸다...
공연도 열심히 보러다니시는데 곧 다음작품 들어가시는걸까?
미스사이공은 몇번더 볼것도 같고 서울공연끝나면 인천공연도 한다고 하니 몇번갈듯 ㅋ_ㅋ